DM(85)

DM/SeasonⅢ 2007. 7. 11. 11:25
Daily Music 85부

오랜만이네요. 잘들 지내셨나요?
서울에는 벌써 첫눈이 내렸다고 하던데, 이 곳 (중국)탕정은 비만 주룩주룩 내리네요.

오늘 친한 친구 한 명이 회사를 떠났습니다. 자신의 꿈을 쫓아 과감히 결단을 내리고 실천에 옮기는 그 모습이 멋있어 보임에도, 스스로 하지 못하는 것은 이미 지금의 현실에 익숙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헤어짐이라 하는 것은 아쉬움 비슷한 쌉싸름한 감정을 맛보게 하네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이별과 관련된 일본영화 2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ジョゼと虎と魚たち, 2003)'
'지금 만나러 갑니다 (いま, 會いにゆきます: Be With You, 2004)'
에 관해 짧게 이야기 보려 합니다.

'조제...'(2003)는 삼성 글로벌웹진(GLEX)에서 깔끔하게 리뷰했으니, 내용을 먼저 읽어보시는게 좋겠군요.
http://glex.edusamsung.com/webzine295/sub.asp?zin_seq=295&page_id=feel&cate_id=236
(외부에서는 여기 접속을 못합니다. 죄송합니다. 나중에 직접 타자를 쳐서 올리겠습니다.)

몇 가지 부분에서 저와 다른 표현을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영화의 느낌을 저보다는 훨씬 잘 전달했으니, 쓸데없는 사족은 넣지 않을께요. 다만, 꼭 한가지 말하고 싶은 것은 '사회의 편견 때문에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GLEX 덧글에도 있듯이, 소년이 허리가 꺽어지도록 슬퍼함은 분명 자신만의 선택은 아니었기 때문이겠지요.
이것은 "내가 도망쳤다"라는 대사에서도 어렴풋이 느껴집니다.
엔딩크레딧에 나오는 노래인 '쿠루리 - 하이웨이' 노래가 참 좋은데, 아직 구하질 못해서 보내드리지 못하는게 아쉽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금 만나러 갑니다'(2004)를 보셨다면 혹은 보실 준비를 하고 계신 분들께는 이런 질문을 하고 싶군요.

"당신은 죽음을 선택할 수 있습니까?"

이 영화의 시놉시스가 워낙 많이 퍼졌기 때문에, 내용은 아시리라 믿고 이야기해 볼께요. 아내가 죽으면서 남편과 아이에게, 1년 뒤 비의 계절(장마)에 자기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유언을 남깁니다. 그로부터 1년 뒤 장마가 시작되는 그 날, 아내는 기적처럼 그들 앞에 돌아오지만 모든 기억을 잃은 상태입니다. 행복한 6주가 지나고, 비의 계절이 끝나면서 아내는 자신이 왔던 곳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자신이 미래에 다녀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미래에서 보았던 자신의 남편을 사랑하면 8년 뒤에 자신이 죽을 운명임을 아는데..
다른 사람을 사랑하면 자신이 죽지 않는 미래가 올 수도 있지 않을까 고민하던 그녀는, 그러나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음을 알고 그를 만나러 갑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발길을 돌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이 참 압권입니다.)
처음은 템포가 약간 느릿하게 시작되지만, 중반이 넘어가면서 숨가쁘게 전개되는 이 영화는 클라이막스의 단 15분 사이에 이 영화의 모든 즐거움을 담아뒀습니다. (아들역을 하는 꼬마도 연기를 참 잘하더라구요)

'비밀'(1999)의 마지막은, 눈물을 흘리며 억지웃음을 짓는 료코의 얼굴로 페이드아웃이 되며, 가슴이 시릴 정도로 슬펐는데
'지금...'(2004)의 마지막은, 슬픈 결말임에도 슬그머니 미소짓게 하는 행복함이 서려 있습니다.
이 영화의 주연배우 2명 다케우치 유코, 나가무라 시도는 이 영화를 찍은 후 전격적인 결혼으로 세간을 떠들석하게 하였습니다.
현재 이혼 수속 중이라더군요. 아쉽게도.. (이혼했는지도..)

제가 꼽는 역대 최고의 일본영화는 히로스에 료코 주연의 '비밀(秘密: Secret, 1999)'과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世界の中心で, 愛をさけぶ, 2004)' 입니다.
사실 '세중사'의 경우는 드라마가 훨씬 짜임새가 있습니다만, 주연배우의 압박으로 영화를 선택했다는.. @_@;
일본영화는 한국영화와는 다른 즐거움이 있습니다. 편집기법이라던지, 촬영기법이라던지 (자세한 것은 잘 모르지만..) 어딘가 모를 약간 우울한 톤의 색감도 보는 즐거움이 있고... 가장 가까운 나라지만 가장 먼 나라이기도 한 일본의 멜로 영화 4편을 추천합니다. (위의 네 영화는 하나같이 엔딩크레딧의 Main Theme가 너무나 좋습니다.)

요즘 크리스마스가 다가옴에 따라, 연인과 함께 할 와인에 대한 물음이 간간히 들어옵니다.
(염장도 가지가지 질러 주시는 거죠 ㅠ_ㅠ)
일단 예전에 제가 뉴스에서 보았던 2개 와인을 소개하자면,

  1. 프랑스 보졸레 지방의 Saint-Amour(생따모르) : 멋진 하트모양이 레이블에 수놓아져 있다네요.

2. 샤토 칼롱 세귀르는 하트 모양의 디자인이 유명하여 밸런타인데이 선물 등으로 많이 주고받는 모양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샤토 칼롱 세귀르는 부드러우면서도 흙냄새와 깊은 대지의 향를 간직한 와인으로 유명한데, 세컨 라벨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틀에 걸쳐서 마셨는데, 첫째 날은 매우 강건한 느낌이다가 이틀째에는 부드러운 느낌이 강해짐. 』

이런 설명이 있군요.

개인적으로 탄닌이 많은 강한 와인을 좋아하기 때문에, 프랑스산이라면 깔베 메독(\25,000), 칠레산이라면 1865 까르미네르(\47,000)를 선택하겠지만 아마도 와인샵에서는 리슬링 등의 포도품종으로 만든 달콤한 와인을 추천할 거에요. 아이스바인 같은...(독일산 \90,000, 호주산 \27,000 정도 합니다.)
'어떤 와인을 마시느냐' 도 중요하겠지만, 그것보다는 '너를 위해서 이런 준비를 했다' 라는 게 더 중요한게 아닐까요? 역시 특별한 날의 와인은 그 마시는 즐거움보다, 분위기에 취하기 마련이니까요. (그래도 맛있기까지 하다면 금상첨화겠지만 ^-^)

너무 오랜만의 DM이라서 음악이 겹칠지도 모르겠네요.
간단히 최근에 제가 즐겨듣는 음악으로 선곡하였습니다.
하루 마무리 잘 하시고, 즐거운 저녁 되시기 바랍니다.

By TJ Entertainment


덧. 더더의 Love는 영화 '싱글즈'(2003) 엔딩크레딧 Main Theme으로, 죽도록 찾다가 포기했었는데.. 3년이 지난 얼마 전에 우연히 찾게 되었습니다. ㅋ

후평 : 정말 한 편 한 편 무쟈게 정성들여 썼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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